나의 미국 주식 이야기 - 1

2021. 5. 6. 13:45미국 주식

앞으로 연재할 이 글은 특정 분야의 매수. 매도 의견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다른 실력 있으신 분들과 다르게 시장 상황이나 리포트를 드리고자 함도 아닙니다. 다만, 제가 있었던 일을 토대로 저보다 더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소소한 정보를 드리고, 또 비슷한 분이 있다면 삶에 있어서 공감하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올리는 것이니. 오해나 비난은 삼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발생 이후 세계 주식 시장은 바닥을 쳤다. 하루 아침에 주가가 폭락을 했지만, 반대로 나는 그 때 본격적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장을 제외하고, 미국 주식만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미국 주식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늘은 내가 주식을 처음 시작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전, 돈을 벌 수 있다하여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당시 쉽사리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기억이지만, 워낙 주식을 하는 법을 모르다보니 인터넷에서 여러 곳을 뒤졌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카톡 리빙방에 들어갔다. 거기서 이야기 하는 사람의 말을 따라 매수/매도를 해보니 실제로 돈이 벌어졌다. 신기했다.하지만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가지 않았다.

 

더불어 돈을 더 주면 고급 정보를 나누는 방으로 초대한다는 말도 매우 의심스럽게 생각됐다. 결국 나는 그 방을 나오기로 결정했다. 워낙 의심이 많은 지라 나쁜 길을 잘 피해갔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그 곳에서 제대로 정보를 얻은 것은 주식 계좌를 생성한 것 정도다.

 

이후 무작정 NHN*을 한 주 구입했다.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NAVER로 착각하여 매수했던 것 같다. 너무 몰라서 1주를 샀기 때문에 손실액은 아주 적었지만, 기분 좋은 기억은 아니다. (이 역시 그 때 산 것을 지금까지 들고 있었다면 돈을 벌었다)

 

*NHN(코스피 181710), NAVER(코스피 035420) 입니다. 이 둘의 관계는 합병, 분할의 관계가 있으나, 서비스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이해 하기가 쉽습니다. 이들의 역사와 상관없이 주식에서는 다른 회사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또 1년여가 지났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 이후로는 딱히 무엇을 해 본적이 없다. 애초부터 내가 주식에 대해 사전 지식 없이 시작하다보니,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알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블로그나 유튜브, 책 등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당시 추가 계좌 개설 및 주식 기초 등을 찾아보면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콘텐츠는 유튜브의 박곰희TV*다. 

 

*목소리도 차분하고, 콘텐츠에 있어 모자라거나 과하지 않다. 주변에서 친절한 지인이 상세히 설명해주는 느낌이라 정보를 얻기에 좋았다. 계좌 생성 등도 따라하면서 무난하게 세팅을 마칠 수 있었다. 혹시 아직도 주식 계좌를 못만드신 분이나 주식에 대해 새롭게 도전해보시려는 분이 있다면, 이 분의 콘텐츠를 한 번 보기를 추천 드린다. 이외에 재태크 관련 콘텐츠도 많이 있으니, 살펴보시기 바란다. 

 

 

박곰희TV

*채널목표* 박곰희TV는 "내돈은 내손으로" 라는 채널 슬로건처럼,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산관리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억해주세요* 박곰희TV는 '종목추천'이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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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유튜버 광고, 홍보 및 협찬 등과 전혀 관련 없습니다>

 

자. 이제 초기 진입에는 성공했다. 콘텐츠를 보면서 전보다는 조금 이해력이 높아졌지만, 사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그것을 할 돈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수중에 있는 돈을 긁어 모았다.(소액이었지만, 그래도 무리하게 돈을 빌려서 하지는 않았다) 그 돈을 가지고 코로나로 인해 대폭락한 국내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당시 내가 가장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수ETF였다. 

 

*목돈이 없어 투자를 하기 어려운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이 부분은 할 말이 많아서 따로 블로그에서 독립적인 콘텐츠로 한 번 다룰 생각입니다. 

 

한 종목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적은 ETF가 그나마 승산이 있어보였다. 그 중에서도 나는 국내 우량주식 200개 기업을 묶어놓은 KODEX200가 가장 매력적이게 보였다. 지금와서 보면, 정말 무식하게 주식을 산 것이지만, '코로나가 해결되는 근 미래에는 분명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겠지'라는 생각으로 몇일에 걸쳐 계속해서 구입했다*.

 

*실제로 산 이후에 가격은 계속 추락했지만, 추매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였다.

 

<5월 6일 기준 42,000원 대에 올라있는 kodex 200>

당시, 약 120주 정도를 매수했고, 평단가가 24,000원 선이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가 매수를 한 셈이다. 분석이나 혜안도 없었으니, 과정은 매우 틀렸으나 결과는 옳았다.(코로나 이후 급 상승한 종목이 많았음을 고려한다면 성공적인 선택이 아닐 수 있겠지만, 초보에게는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고 본다) 게다가 3월에 주식을 매수하는 바람에 일년 중 가장 큰 4월 분배금* 지급도 받았다. 

 

큰 돈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익금과 분배금이 크지는 않았지만, 당시 경험으로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차후 나는 여기서 번 돈을 가지고, 미국 주식을 시작하게 된다. 

 

*ETF 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제회하고, 부가적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분배금이라고 합니다. 배당금이라고 생각해도 전혀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내 주식 가격에 대한 차익과 함께 분배금까지 받는다면 당연히 일석 이조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KODEX200 분배금 지급은 1, 4, 7, 10월 마지막 영업일 및 회계기간 종료일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알 수 있는 점 하나. 내가 팔면 오른다는 것ㅜㅜ

 

몇 개월이 지나 나는 3만 2천원대쯤 kodex200을 모두 매도했다. 돈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잘한 일이지만, 그 이후에 본격적인 한국의 상승장이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후회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은 아주 소액의 이 시드머니가 있었기에 주식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